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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컴에서 오피스 새 버전 출시를 앞두고 베타테스팅을 진행한답니다. 여기 포스팅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워드프로세서 한글은 인터넷 상에서 "한/글"이라고 적는 게 정석입니다. 이름에 고어 자모인 아래아(ㆍ)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표현해 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이렇게 쓰도록 한컴에서 정해 놨어요. 표기상 우리말 한글과도 구분할 필요도 있고요... 꽤 옛날 일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죠. 고유명사인 "한글과컴퓨터"를 "한글과 컴퓨터"라고 꼬박꼬박 고집스럽게 띄어쓰는 것도 그렇고. 일반인들은 몰라도 특히 신문기자들은 좀 반성하셔야 돼요. - 베타 테스터로 뽑히고 싶어서 포스팅한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반쯤은 맞습니다. (......) 나머지 반은 지극히 사적인 추억놀이. ![]() 컴퓨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이고... 한/글을 처음 쓴 건 초등학교 5학년... 대기업 컴퓨터 번들판으로 들어온 한/글3.0 도스판 때부터였어요. 그 이후로 한/글은 제 컴퓨터 생활의 적어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다른 아해들이 컴퓨터를 비싼 게임기 취급할 때 저는 오로지 한/글로 학교 숙제도 하고 다니던 교회 주보도 만들고 신학교 다니는 친척 리포트 타이핑도 해주고 그러면서 지냈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한/글은 잘 해요. 도스 시절때부터 썼으니 매뉴얼 보면서 단축키 하나하나 다 외워서 썼고(지금 생각해보면 3.0판 매뉴얼이 꽤 잘 만든 책이었던 것 같아요), 무식하게 이거저거 해보다가 여러 번 컴퓨터 다운도 시켜가면서 프로그램 배우는 스킬을 익힌 덕분에 포토샵이나 엑셀 같은 다른 프로그램 쓸 때도 꽤 유용하게 먹히는 것 같고요. 아해 시절에는 워드 자격증이면 꽤 잘난 자격증 축에 속했던지라(...) 도전하기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2년 전 그냥 무작정 (공부 하나도 안 하고) 1급 시험 쳐보니까 필기고 실기고 한방에 붙더군요. 아, 이게 워낙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지라... (자랑질 자랑질) 중학생 시절에 MS의 한컴 인수 파동을 거쳤고, 그 이후로 워디안과 2002, 2004, 2005 프로그램까지 베타테스터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열정만큼 끝까지 열심히 한 건 아니지만... 여튼... 어느 정도 고수 경지에 다다르게 되면 어떤 분들은 고어처리, 어떤 분들은 수식, 어떤 분들은 매크로나 공문서 작성 등등 각각 전문 분야를 파고들게 마련인데... 저는 편집디자인 쪽에 관심이 쏠렸어요. 역시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한/글 제품 패키지에 들어있는 각종 매뉴얼은 모두 한/글로 작성하고 인쇄한 것입니다. 매킨토시 필드에서 쓰이는 쿽익스프레스나 인디자인만큼 전자출판 쪽에 폭넓은 지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워드프로세서만으로도 그런 전문 프로그램 뺨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프로그램이 바로 한/글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글로 편집한 결과물을 그대로 출판한 책들이 과거에 다수 있었고, 지금도 컴퓨터 서적 코너를 보면 유독 한/글에서 편집디자인만 전문으로 다룬 책들이 많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한/글이 고수들의 프로그램이 되었다면 MS워드는 자기네들이 미리 만들어둔 템플릿으로 일일이 하나하나 떠먹여주는 쪽에 가까워요. 그게 한/글이 지금 많이 수세에 몰린 한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한/글의 수세... 여러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겠죠. 운영체제를 독점하고 있는 MS의 물량공세가 심하긴 합니다. 윈도를 자기네 회사에서 만들었으니 윈도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도 MS 아니겠어요? 하지만 지금 최신 버전을 놓고 보면 디자인이나 아이디어적인 측면에서 MS워드가 더 깔끔하고 "예술적"이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글이 여러모로 정체되어 있는 동안 MS워드는 혁신적인 무기들을 하나 둘 장착해왔고 그 때문에 저 스스로도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한/글이 MS워드에게 꿀리지 않을 장점 하나는 여전히 지키고 있는데, 그건 우리말[한글]로 된 문서를 작업하기에 가장 최적인 워드프로세서라는 겁니다. 이건 좀 문화적/정서적인 문제라서, 그건 프로그램의 어떤 기능이나 특징을 분석해서 설명한다기보단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고 그 아우라를 느껴봐야지만 알 수 있어요. 반면 MS워드는 예전부터 결국 영어권 문서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왔고, 그 점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 것 같아요. 두서없는 포스팅의 마무리. 그래서 저는 한컴과 한/글에 아직 많은 가능성을 기대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면 회사와 프로그램을 지켜야 할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고. 앞서가는 IT 기업의 이미지를 다시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아이리버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만...) 그러려면 일단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축을 차지하는 워드프로세서이기에 더욱 그렇죠. 앞서 이미지로 링크한 베타테스터 모집 포스팅이 올라온지 1주일은 됩니다만 아직 거기 달린 덧글이 채 200개도 안 된답니다. (베타테스터로 선정되려면 포스팅에 꼭 덧글을 달아야 됩니다.) 처음엔 베타테스터 뽑히고 싶어서 시작한 포스팅이었지만 결국엔 부디 이 나름 싱싱하게 준비된 떡밥에 많은 분들이 낚여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라고 읍소를 하게 되네요. 그래서 쓴 포스팅,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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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다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오래도록 고독하게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quoted from 라이너 M. 릴케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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