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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의 열혈 독자(...)로서 이번에도 씨네21의 한 칼럼 링크로 시작.
합리적 진보 - 남재일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정치에 관해 말할 것이 거의 없다. 어느 정도의 진보적인 방향성은 취하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언론 기사도 그리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 잘 해야 주변 사람들이나 인터넷 게시판의 풍문으로 대략의 분위기만 파악하는 정도이다. 그러므로 현재 이명박에 대한 담론에서도 내가 가진 정보나 발언할 꺼리는 극히 제한적이고, 지금 내가 100% 옳은 소리를 하고 있다는 확신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칼럼(이명박이 당선되기 무려 1년가량 전의 글이다)이 내 머릿속에 강력하게 박혀버린 이유는 저 글에 있는 이 구절 때문이다. "지향점없이 추진력만 있는 상태! 현재에 대한 부정은 있되 미래에 대한 긍정이 없는 상태!" 나머지 구절은 모두 버리셔도 좋다. 그러니까 내 가설이란 이런 것이다. 2002년의 붉은 악마들은 노무현을 "참여민주주의의 신"으로 제단에 올렸다. 어떤 문제에서든 모두가 마음껏 발언할 수 있는 세상이 이상적인 유토피아라고 믿어졌던 때였다. (지금은 그 당연하게 보이는 이상마저도 얼마나 뒤로 후퇴해 있는가?) 하지만 "참여"의 판타지는 지난 5년을 통해 철저하게 실패했다. 사람들은 네트워크 속으로 숨어들었고, 그 네트워크 속에서마저 여기저기 악플을 뿌려대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 냉소에 긍정적인 현실 변화를 추동할 힘이 없음은 물론이다. (<왕의 남자> 같은 영화가 괜히 히트한 게 아니다.) 세상에 '네티즌'만큼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다크한 단어가 또 어디있겠는가? 아무리 떠들어도 그 목소리는 "윗대가리"에게 제대로 먹혀들지도 않았고, 산적해있는 문제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나는 그 5년동안 사람들이 지쳐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피곤하게 입을 열어 의미없는 나불대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것이다. 쓸데없이 떠드는 사공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공이 너무 많은 대한민국호를 산꼭대기에서 끌어내릴 새로운 윗대가리로 이명박이 간택된 것도 이쯤 되면 당연해 보인다. 그는 "쓸데없이 말만 많은 일부 사람들"의 입을 닥치게 하고 무언가 삽질이라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인물이지 않은가. 앞 문장을 바꿔서 말하면 "그는 추진력 빼면 시체다." 다시 바꿔서 말하면 "그는 독재자(가 될 위험이 농후하)다." 하지만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다. 대통령 이명박이 "입닥치게 만들 쓸데없이 말만 많은 놈"이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상황은 그 맹점이 만들어낸 가히 완벽한 딜레마다. 이건 2MB에게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언제까지나 머저리티(majority)의 영역에 안전하게 안주할 거라는 환상이 깨지지 않는 이상, 대통령의 리더십과 독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상 이런 딜레마는 계속될 것이다. 어쨌든 빨간 알약을 삼키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2MB에게 당신이 바란 그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이상을 요구하는 한, 당신은 2MB라는 '때리는 놈' 밑에서 고통당하는 '무고한 놈'인 것이다. 당신이 '때리는 놈'의 계급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덧1/ <추격자>는 "윗대가리"가 모자라면 아랫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대체 채석장에서 삽질하는 그 말단 형사들과 전경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의 서울시장을 이명박으로 믿고 싶어하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추격자>는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도 강력한 영화이다. 덧2/ 생각해보니 2MB 가지고는 네이버에 돌아다니는 구린 음질의 불법 스트리밍 음원파일 하나밖에 못 만들겠더라. 2007/05/31
by lyh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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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다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오래도록 고독하게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quoted from 라이너 M. 릴케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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